베리다는 3개월 뒤 결혼을 해야 한다. 고향 모리타니아의 전통에 따라 베리다는 장래의 남편에게 어필할 수 있는 풍성한 몸을 만들기 위해 체중을 늘려야 한다. 순종적인 딸인 그녀는 한밤중에 일어나 우유를 마시고, 쿠스쿠스를 먹는 깐깐한 매뉴얼을 충실히 지키려 한다. 그러던 중, 다른 남자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결혼의 조건을 지키는 것이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묻기 시작한다.
프로그래머 노트
결혼 전 마을의 전통대로 살을 급격하게 찌워야 하는 베리다. 상반된 아름다움의 기준, 그리고 전통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시대의 흐름, 베리다는 지금 그 경계에 서 있다. 때론 고루한 악습처럼 비춰지는 전통이지만 누군가에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기에 정성들어 살찌는 음식을 만드는 이들의 모습은 어느 순간 값지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본인의 판단과 선택으로 한 걸음 성장하는 베리다의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영화. (장다나)
감독
1968년 로마 출생. 그녀의 연출작 <사막에서 온 편지>(2010)는 수많은 상을 휩쓴 다큐멘터리다. <베리다의 몸무게>는 장편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