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난은 공공 수영장의 수영 수업에 남동생을 데리고 간다. 선생님은 첫 번째로 받게 될 수영 배지가 ‘해마’라고 설명해준다. 해마는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하난이 고무보트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왔을 때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이 두려웠던 기억을 극복하기 위해 하난은 물속에 빠지지 않는 법을 배운다. 마치 해마처럼.
프로그래머 노트
유럽으로 오기 위해 위험천만한 바다를 건너야 했던 하난의 끔찍한 기억들은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죽음의 이미지들과도 닿아있다. 고통스러운 기억에 가라앉지 않는 ‘해마’가 되기 위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하난의 이야기. (박정민)
감독
베를린과 뉴욕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했으며 최근에는 바덴 뷔르템베르크 영화학교에서 연출공부를 마치고 졸업 작품으로 첫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넬레 데넨캄프 감독의 여러 단편 영화는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 독일 라이프치히 영화제, 드레스덴 국제단편 영화제를 포함한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