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방학
Autumn Vacation
여은은 엄마와 외출할 준비를 하며 신나게 옷을 고른다. 목적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여은은 토끼를 기르던 일과 가을날의 추억에 대해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 이내 스르르 잠이 들었던 여은은 차가 도착하며 깨어나고, 주머니에서 꺼내든 사탕을 입에 문 채 주위를 둘러본다. 이윽고 여은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가 머물고 있던 시간의 비밀이 밝혀지며 전혀 다른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7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결정적 전환을 위해 영리하게 세공된 이 단편은 기억의 궤적을 좇는 아련함을 담아낸다. 영화는 단순히 슬픔을 전달하기보다, 과거의 시간 속을 살아가는 삶의 풍경을 나지막이 보여줄 뿐이다.
1996년생. 전공은 연기 전공이지만 생각과 상상을 글로 쓰는 것과 연출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지속하고 있는 독서 모임 중 한 과제인 단편소설 쓰기를 하던 중 내가 쓴 글을 실제 영상으로 구현해내고 싶은 마음에 단편영화 가을방학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큰 사건이 없더라도 일상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것들이 재미있고, 그런 작품들을 연출하고 싶습니다.